오토캠핑/캠핑후기

20071027-29 속리산 사내리 야영장에서

뽀이천사 2007. 11. 8. 02:49

 

 

20071027-29 속리산 사내리 야영장에서

 

정선 가리왕산을 가려고 했다가 속리산으로 향했다.

이번 캠핑은 큰아이의 자율 휴업일까지 해서 토요일 부터 월요일까지 2박3일로 정했다.

우리가 출발한 날이 마지막 놀토에다, 단풍 시즌까지 겹쳐서 집에서 3시간30분 정도 걸릴 곳을 무려 5시간 정도 걸려서 속리산에 도착했다.

 전반적인 속리산 사내리 캠핑장의 풍경은 매우 훌륭해 보였다.

단점이라고 하기에는 주차가 금지 되어 있지만 대부분의 캠퍼들이 그냥 주차를 시키는 상태이고 우리도 그냥 주차를 했다.

솔입의 향이 코를 찌를 정도로 온통 소나무 밭이다.

화장실은 상당히 양호했다. 캠핑장에 2곳에 화장실이 있었다. 물론 전기는 사용할 수 없었다. 화장실에 콘센트는 있지만 전기가 들어 오지 않았다.

취사대는 3곳정도 있었다. 물은 잘 나왔지만 음식물 쓰레기를 정리하는 곳이 따로 없었다.

화장실이나 취사대는 청소하시는 아주머니가 있어서 깨끗히 관리되는 듯 했다.

여자들을 위해서이고 혹시나 전기를 사용할 수 있을까 하는 기대심에서 우리는 화장실 근처에 사이트를 구축했다.  아무래도 추울때 화장실 가는 것이 힘들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서 였다.

이번에는 장모님과 동서네 가족들과 함께 캠핑을 했다. 물론 동서네 가족은 1박만 했다.

동계 캠핑에 대비해서 그간 동계 장비를 구입한 것을 가지고 갔다.

 해마다 이맘때면 나타나는 현상들이지만 더욱 주의하자는 의견에는 매우 동감한다.

프로판을 주 연료로 구성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중앙계기에서 구입한 3Kg 가스통과 007 포스트를 결합해서 사용해봤다. 3Kg 통은 버너와 보일러 용으로 주로 사용했다. 가스통에 커버를 씌우니까 많은 거부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아 일단은 안심이 됐다.

꽤 견고해 보이고 쓸모있는 국산 포스트는 정말 필요한 장비 품목이 될 것 같다.

포스트를 사용해 보면서 아쉬운 점은 물론 가스기기를 연결하지 않으면 가스가 새지 않는다지만 그래도 각각의 연결부위에 마개를 막아서 다른 이물질들이 들어가지 않게 만들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국산 포스트를 표방하는 007포스트가 랜턴을 연결하는 부분이 콜맨 프로판 랜턴을 연결할 수 있는 아답터로 만들어져있어서 조금 실망이다.

물론 아직 외국산 프로판 랜턴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갤럭시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연결 아답터가 없어서 포스트에 연결해서 사용할 수 는 없었다. 이왕이면 국산랜턴을 직접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외국산 제품을 국산에 연결할 경우는 아답터를 사용하고 국산은 그냥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하지 않을 까 생각해 본다. 또 랜턴을 구입해야 할 것 같다. 외국산으로...

황학동 시장을 돌아 다니다가 식당등에서 사용하는 린나이 1구 버너를 구입했다. 

이 버너의 용도는 보일러 전용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구입했지만 이번에는 콜맨 투버너를 수납때문에 가지고 오지 않아서 이 버너가 취사 뿐만아니라 보일러용으로도 사용되었다.

이 버너는 정말 사용하기 편했다. 집에서 사용하는 방식과 같아서 옆지기도 좋아라 했다.

이 버너를 구입하면서 안정기와 호스까지 함께 구입했다. 정말 저렴하고 착한 가격으로...

콜맨 투버너의 위치가 애매해 질 것 같다.

캠핑하기 카페에서 공동 구매한 보일러와 매트를 사용해 봤다.

보일러의 성능은 매우 흡족했다. 너무 뜨겁다는 의견들이 있어서 첫날만 사용했고 다음날은 사용하지 않았다. 보일러 매트를 깔고 그 위에 얇은 항공담요같은 것을 깔았는데 너무 뜨거웠다. 다음번에는 보일러 매트를 깔고 그 위에 통상 우리가 사용하는 매트를 깔아서 할 것 같다.

보일러의 성능은 좋았지만 소리가 좀 신경이 쓰였다.

이 보일러를 밤새 작동시켜야 했기 때문에 린나이 버너를 구입했다.

카벨라스에서 10월 중순에 직접 구입한 부엉이2구다. 구매대행보다는 저렴한 비용으로 구입했다.

자동이기는 하지만 자동으로는 어렵고 거의 수동으로 사용해야 했다.

부엉이의 받침대는 샤이안님의 아이디어를 도용했다. 안전을 고려해 책받침대 중에서 제일 큰 것으로 구입해서 부엉이를 연결했다. 부엉이 망은 옥션에서 중간 크기의 개집을 구입했다. 개집의 바닥을 없애고 부엉이를 놓아야 더 안전할 것 같아 보여서 그렇게 하려다가 그냥 기존의 틀을 최대한 살려서 설치해 봤다. 부엉이를 작동시킬때는 항상 물을 올려 놓았고, 오징어 등도 구워 먹었다.

부엉이 덕에 설거지며 세수와 족욕까지 따뜻한 물로 할 수 있었다.

습도도 유지하고 따뜻한 물도 사용하고 좋았던 것 같다.

부엉이의 사용을 위해 인근 상가지역에서 20Kg 가스를 배달해서 사용했다. 통상적으로 보증금 등을 받아야 하는데 배달하시는 분이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른다고 하기에 핸펀을 서로 교환하고 가스비가 지불하고 사용했다.

이렇게 기존 장비에 동계용 장비를 가지고 캠핑을 가려니 수납 또한 힘들었지만, 테트리스의 실력도 이제는 늘어서 어느 정도 해결했다.

참 동계 장비 중에 또 한가지는 핫팩이였다. 이 또한 성능이 뛰어나 동서네 가족은 침낭속에 이것을 넣어 사용했다.

 이번에 캠핑에 앞서 더캠프의 화로대테이블 리콜에 참여해서 상판 연결 이음새 부분을 보강했고, 조절다리도 받았다. 조절다리 역시 정말 필요한 아이디어 상품이였다.

조절다리가 없었을 때는 화로대에 불이 커지기를 기다리던지 아니면 화로대 테이블을 들어서 옆으로 옮겨서 사용했었는데, 조절다리 덕에 이런 불편한 수고는 필요없게 되었다.

화로대테이블 덕에 기존 테이블은 식사시간 만큼은 물건을 올려 놓거나 조리대로 사용되게 되었다.

이것으로 동계 장비에 대한 것은 그만하고 가을 캠핑에 대한 후기를 써야 겠다.

속리산 사내리는 정말 소나무가 많아서 나무들에 의해 해가 빨리 졌다.

온 가족들은 옹기 종기 모여서 목살에 다양한 굽기 필살기를 펼치기 시작했다.

고기를 배불리 먹고 나서 굽기 시작한 군밤은 정말 맛있었다.

 

혹시 보이나요? 군고구마에서 나오는 김을...

호일에 쌓여 있던 고구마를 꺼내 껍질을 벗겨내니 맛있는 냄새 뿐만아니라 눈도 만족시킬 정도의 김이 모락모락 나서 모두 군침을 흘렸다.

 

아침에 일어나서 서둘러 식사를 하고 속리산에 오르기로 하고 출발했다.

단풍이 너무 아름답게 들어서 정말 이번에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들어 단풍을 볼 수 없었는데...

 

법주사에 올라서 커다란 부처님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둘째 아이는 다른 장소에서 더 멋지게 찍어 준다고 해도 누나랑 같은 자리에서 찍겠다고 해서 똑같은 장소에서 인물만 바꿔 가면서 촬영을 했다.

좀더 산을 오르려 했지만 동서네 아들이 배가 너무 아프다고 해서 내려가기로 했다.

속리산 사내리의 장점 중에 하나가 캠핑장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완전 상업지역이라는 것이다. 약국에서 식당, 수퍼, 노래방까지 있는 곳이다. 그렇다고 캠핑장에서는 상업지역의 느낌이 전혀없다.

차 지나가는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약국에서 아픈배를 낳게 하기 위한 약들을 사러 형님이 내려갔다.

 

 법주사 입구에 있는 사발이 자전거를 탔다.

중도에 있는 것은 전기로 가는 방식이지만 이곳에 있는 것은 완전 수동으로 자전거 형식이다.

온가족을 태우고 언덕을 오르기에는 조금 다리에 무리가 갔다.

그래도 아이들은 정말 재미있어 했다. 물론 언덕을 올라 갈때는 내가 내려서 밀고 올라갔다.

밀기도 하고 페달을 밟기도 하고 움직이다 보니까 벌써 예정된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

 

사내리 입구에는 조각 공원과 황토체험 길이 있다.

사발이 자전거를 반납하고 돌아오는 길에 신발을 벗고 황토길 체험에 나섰다. 처음에는 발이 아프더니 좀 걷다보니 전혀 아픈 느낌보다는 발에서 열이 났다.

 

일요일 오후가 되니까 한 30팀 정도 있던 캠핑장이 철수하기 시작하더니 점심 식사한 후 산책을 하고 오니까 우리팀 포함 3팀이 남아 있었다.

약간은 쓸쓸한 느낌도 들었다.

 

황토길 체험 후 부엉이에서 끓던 물을 이용해 족욕을 했다. 아이들 뿐 아니라 나도 함께 했다. 아이들과 설거지통에 따뜻한 물을 받아서 묵찌빠를 하면서 족욕을 했다. 설거지 통이 족욕통으로 변했다가 다음날 아침에는 머리를 감을때 사용되기도 했다. 정말 다용도 설거지 통이다. 우리가 족욕을 하는 동안 옆지기는 야침에서 독서삼매경에 빠져 책을 읽고 있다.

 

엄마의 모습에 큰아이는 자기도 책을 읽는다고 한다. 리빙쉘 안에서 읽으라니까 싫단다. 결국은 무름담요로 몸을 칭칭 감아서 책을 본다. 

 

 둘째 놈은 코에서 쌍 콧물이 나오는데도 토치를 들고 총싸움을 하잖다.  그래서 나무가지를 들고 총싸움을 했다.

총싸움을 하다가 철수하시는 팀이 있어서 혹시 장작을 어디서 구했냐고 물었더니 장작이 필요하시면 남은 장작이라고 가져가 쓰라고 해서 장작을 꽤 많이 얻었다. 물론 보답으로 사과 몇개를 드렸지만,,,

 

 

많은 장작을 보니까 아이들이 불장난을 하자고 난리다.

장작에 불을 붙였다. 정말 활활 잘 타 올랐다. 화로대 주변에서 식사도 하고 차도 마시고 군것질도 하고 정말 조용한 캠핑장을 최대한 느끼고 있던 차에 갑자기 비가 오기 시작했다.

아이들을 텐트안으로 옮기고 장비들을 옮겨 놓고 나는 맥주를 한잔했다.

어차피 화로대의 불이 꺼질 때까지 기다려해 했기에 차에서 우산을 꺼내 쓰고 비소리와 장작의 타는 소리를 들으며 맥주를 한잔하니 정말 분위기는 최고였다.

 

많은 비가 오지는 않았지만 텐트에서 듣는 비내리는 소리는 가을의 정취를 최대한 느끼게 해줬다.

 아침에 일어나니 비는 그쳤다. 사내리 캠장은 분위기 있는 안개로 자욱했다.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어제 먹었던 그릇들을 씻고 건조를 시켰다.

준비해간 음식이 동이나서 점심은 밖에서 사먹기로 하고 오전에 철수를 준비했다.

법주사 입구에 있는 식당에서 맛있는 산채정식으로 점심을 마치고 서울 출발했다.

 

 식당에서 조금 내려 오니까 폭포가 있었다.

둘째아이는 차에서 내리기 싫다고 해서 큰아이만 폭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주변을 둘러 보던 큰아이가  커다런 복돼지를 보고는 사진을 찍어 달란다.

앞으로 이 복돼지가 우리가족에 더 많은 복을 줄것을 기대하면서 사진을 찍었다.

서울 쪽으로 가다보니까 올때는 못봤는데 커다란 정이품송이 있었다.

이것을 배경으로 또 사진을 찍었다.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아이들은 차에서 잠에 떨어져 버렸다. 

 

서울로 올라오는 길은 평일이라 그런지 정상적인 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렇게 가을 단풍 캠핑을 마쳤다. 또 한번의 가족들과 재미있는 추억만들기를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