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캠핑/캠핑후기

추석 연휴 두번째 중도 가족캠핑

뽀이천사 2007. 10. 2. 14:14

20070922 - 23 추석 연휴 두번째로 춘천 중도에서 가족 캠핑 야그,,,

 

추석 연휴를 맞아 본능적으로 몸이 근질거리기 시작했다.

추석 전날 근무를 해야 하기에 이번에는 토요일과 일요일 1박2일 동안만 집을 떠나기로 했다. 물론 월요일은 차례 음식을 준비해야 하는 관계로 안되고,,,

최소 2박 3일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번 캠핑은 처남 가족과 처형, 장모님을 모시고 출발했다.

대가족이 이동해야 하니 때문에 중도 펜션을 하나 예약했다.

요즘 캠핑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처남이 아직 텐트가 없어서 처남 식구들은 펜션에서 자기로 했다.

 편하고 넓게 출발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신이 났다. 작은 아이는 망가진 장난감 총을 가지고 너무 재미있어 한다.

작은 아이는 이모가 카메라를 들이대자 총을 들이댄다.

 

 

이에 질세라 큰아이는 손가락으로 총을 만들어 자기고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한다. 큰아이의 손 모양을 보니 예전에 즐겨(?) 놀았던 x침의 모습이 연상됐다.

 

차 2대로 왔기 때문에 배 시간을 맞추지 못해 선장에게 부탁을 해 배를 잡고 기다렸지만 약속된 시간을 맞추지 못했고, 배에 미리 타고 있던 분들도 있어서 배가 출발을 하려 하는 순간 기다리던 처남의 차는 오지 않고 다른 분의 차가 와서 다시 선장이 배를 부두에 붙였고, 그 차가 배에 올라 출발하려는 직전 처남의 차가 도착을 해서 가까스로 배에 올라 함께 중도에 들어 갈 수 있었다.

 

 작년에 이 배를 탔던 경험이 있어서인지 큰아이는 꽤 익숙한 듯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재미있어 했다.

작은 아이는 배의 엔진 소리와 물의 색깔을 보고선 차에서 내리지 않고 뾰루퉁하게 창밖을 내다 보고 있다.  사실 중도 앞에 흐르는 물의 색깔이 조금 더 맑고 깨끗했다면 더욱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되도록 우리 모두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 까 생각한다.

 작은 아이를 꼬셔도 차 밖으로 나올 생각이 없어 보이는 듯 조카들과 우리 큰아이는 신나게 논다.

남자 조카녀석이 우리 큰아이를 업겠다고 여러차례 시도를 해 드디어 성공했다.

 

 

 작년에 구입해서 사용할 기회가 거의 없다가 이번이 2번째로 사용하는 베스티블2를 연결해서 리빙쉘을 설치했다. 타프를 어떻게 설치할까 고민하다가 태양의 방향도 고려하고 측면을 사용해 리빙쉘의 문과 연결하기로 하고 통상적으로 연결하는 방식에서 탈피해 새롭게 설치해 봤다.

그런대로 나쁘지 않았지만 왠지 사각 타프가 있었으면 훨씬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꺼란 생각이 살짝(?) 들었다. 또 지름신이 강림하실려는지,,,

 

뉴 베스티블2는 정말 공간적으로 넓어서 좋았다.

최근에 동호회 등의 사이트에 리빙쉘 안에 이너텐트를 어떤것으로 할까 하는 질문들이 많이 나오는데, 리빙쉘을 확장하지 않고 리빙쉘 안에 이너텐트를 넣으면 리빙쉘의 공간이 절반 이상으로 축소된다. 물론 이너텐트를 어떤 것으로 할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대체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것은 공간 활용을 높이려면 리빙쉘을 확장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물론 겨울에는 공간이 넓어진 만큼 열손실이 생길것이다.

 

조금 구체적으로 리빙쉘 내부를 보면 저 뒤에 있는 텐트가 노마드5텐트이다. 노마드5는 6~7인용텐트(버팔로 홈페이지 사양)이다. 자세한 플라이를 제외한 이너텐트의 사양은 260*210*165cm 이다.  

통상적으로 리빙쉘에 베스티블을 연결하면 이너텐트는 출입문정도에서 20~30cm 정도 더 뒤로 들어간다.

리빙쉘을 사용할 계절이 되면 이렇게 이너텐트로 사용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으면 타프와 노마드5, 휴양림 데크같이 크지 않은 데크를 만나면 그 위에도 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노마드 5를 구입했다.

지난 여름 방화동에서는 단독으로 노마드5를 구입해 처남 가족이 사용하고 우리가족은 바닥을 보강한 후 리빙쉘을 사용하기도 했다.

 

어떻게 잘 표현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어째든 내가 선택한 방법은 리빙쉘을 확장하는 것이고 그렇게 하기 위해 베스티블을 장만했다.

물론 흡족하다.

최근 독립적으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새로운 베스티블이 출시된다고 한다.

 

장비 세팅을 마치고 아이들은 자전거를 타고 우리는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 주변을 둘러봤다.

 

불과 몇달 전만 해도 보조 바퀴를 부착한 자전거도 무서워 했던 큰아이는 다리가 닿지도 않는 큰 자전거를 타고 즐거워 한다. 이제는 브레이크도 잘 잡고 어느 정도 자전거의 속도를 즐길 줄 알게 되었다.

옆지기보다 훨씬 자전거를 잘 타는 것을 보면 운동신경만큼은 나를 닮은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작은 아이는 아직은 보조 바퀴가 없으면 자전거를 타지 못한다. 빌리는 자전거가 별로 였는지 아님 힘이 들었는지 의자를 펴주니 좋다고 눕는다. BBQ 의자의 크기를 아시는 분은 우리 아이의 키가 얼마인지 대략 짐작이 될 것이다.

사진기를 들었더니 항상 V 표시를 하던 녀석이 이제는 약간은 다른 손짓을 한다.

의자 2개를 붙이고 놀던 큰아이는 배고프다고 칭얼거린다.

이번에는 처남이 내 추천으로 새로 구입한 더 캠프의 화로대를 처음 사용하는 날이다. 보통 때는 차콜을 주로 사용했는데, 이번에는 처남이 백탄을 구입해 와 그것으로 불을 붙였다. 나름 차콜에 비해 나무 타는 냄새가 훨 좋았지만 차콜만큼 불이 잘 붙지 않았고, 화력이 오래가지는 않았다.

그래도 맛있게 고기도 구웠고, 이번에는 송이 버섯도 굽고, 물론 고구마도 호일에 싸서 넣었다.

정말 맛있게 먹었다.

이번에 직접 더캠프에 가서 구입한 화로대 테이블 덕에 모처럼 온가족이 화로대 근처에 모여 즐겁게 식사하면서 술한잔을 할 수 있었다.

화로대테이블이 없을 때는 고기를 구워서 식탁으로 날라서 먹곤 했는데, 이번에 장만한 화로대 테이블은 정말 편했다. 화로대 근처에는 위험해서 아이들의 근접을 막았었는데, 어느 정도 테이블이 아이들의 안전까지 생각하면서 편하고 즐겁게 식사를 할 기회를 만들어 줬다.

 

정신없이 먹느라 먹는 장면과 화로대 테이블의 사진은 아쉽게도 이 사진 밖에 없다.

약간은 빠른 저녁 식사를 해서인지 중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놀이 기구인 전기 오토바이를 타자고 난리들이 났다. 서로 혼자 타겠다고 해서 안전을 고려하고  경제적 부담을 조금은 줄이기 위해 결국 설득 끝에 큰아이는 혼자서 타고 남자 조카와 처형이 여자 조카와 작은 아이가 타기로 합의를 했다. 

더이상 시간을 연장 할 수는 없는 시간대라서 아이들이 더 타자고 해도 탈 수 없는 시간이였지만 그래도 사발이를 타기 위해 출발했고 나는 자전거를 빌려 아이들과 함께 동행하기로 했다.

 산책코스에 들어 가니 코스모스가 흐드러지게 피여 있었다. 정말 아름다운 모습이였다.

우선 아이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최근 둘째아이는 턱을 내미는 습관이 생겨서 못하게 하는데도 사진을 찍는 다고 하자 어느틈엔가 쌍 V를 표시하면서 자연스레 턱이 나왔다.

턱을 앞으로 내미는 습관은 별로 좋아 보이지 않지만 잘 안 고쳐진다.

  조금 전까지 사발이가 속력이 나지 않는다고 생떼를 부리더만, 큰아인 가을의 여인(?) 처럼 분위기를 잡는다.

 

사발이의 전기 배터리가 아웃될 쯤 중도에는 어둠이 서서히 찾아 왔다.

불장난을 하기 위해 아이들과 처남들 모두 나무를 주으러 주변을 헤맸다.

연휴라서인지 중도에 제법 많은 캠퍼들이 찾아와서 매점에 있는 장작이 떨어졌다.

미리 서둘러 구입을 했어야 했는데,,, 사실은 중도로 가는길에 장작을 구입하려고 장작 파는 곳의 위치도 파악해 놨었는데, 부피때문에 중도 매점에서 구입하기로 하고 했었다. 그런데 장작이 떨어질 줄은,,,, 미리미리 준비를 해야 겠다.

우짜든 우리는 중도 주변의 나무를 모았다.

이거라도 사용해서 불장난을 해야 했다.

날씨가 추울 정도는 아니지만 약간은 쌀쌀했고,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캠핑의 낭만과 정취를 느끼게 해 주고 싶었다. 물론 내 자신도 불장난을 좋아 한다. 캠핑의 여러가지 재미 중에 불장난을 빼먹을 수가 없지 않나.

 

 

불장난 중에 아이들에게 보여 주기 위해 오랜만에 B 셔터를 이용해 재미있는 사진을 찍었다.

  

물론 아이들에겐 아빠가 마술을 부린다고 해놓고 사진을 찍었다.

마음이 착한 사람에게는 하트 모습이 보인다고 해 놓고 사진을 찍었더니, 아무도 못 봤는지 긴장하는 모습들이라, 재빨리 사진을 보여 줬다.

아이들이 너무 신기해 하고 즐거워 했다.

큰아이에게 이 사진이 어떻게 나왔는지를 설명 해주고 맘 속에 그리고 싶은 것을 생각하라고 해놓고 불이 붙은 나뭇가지를 주니까 알수 없는 형태의 그림을 그리더니 무척 좋아 한다.

 

너도 나도 해보겠다고 하길래 한장씩 찍어서 보여 주고 이번에는 우리 모두 합작해서 멋진 작품을 남기자고 했다.

나름대로 리허설도 해보고 우리 모두 모여서 멋지게 만든 작품이다.

혹시 무슨 글자가 만들어 졌는지 알아 보시겠죠?

마음이 착한 분들에게만 이 글자가 보입니다.

혹시 안보이는 분은 안계시리라 믿는다.

 

 옆지기가 안찍는 다는 것을 꼬득여서 사랑의 하트를 만들었는데, 하트의 모양은 그런대로 좋은 듯하나, 우리 부부가 너무 많이 움직여서인지 얼굴을 분간할 수 없어 쬐금은 아쉽다.

 

 밤은 깊어 가고 화로대에 고구마도 잘 익고, 우리 가족의 이야기도 잘 익어 갔다. 준비해간 복분자에 소주, 맥주 등이 어느덧 제자리에 서있지 않고 하나 둘씩 누워가는 모습이 왜그렇게 정겨운지 ㅋㅋㅋ

 

화로대의 불꽃도 오늘은 더욱 활활 잘 타올랐다.

 

아이들 어른들 할 것 없이 불놀이에 정신을 놓고 좋아 한다.

이렇게 캠핑장의 밤은 또 하루가 지나간다.

 활활 타오르는 장작을 보고 있자니 더 없이 평온한 느낌이 든다. 나무타는 냄새나 나무타는 소리를, 도란도란 얘기하는 소리들, 이름 모를 벌레들의 소리들까지 정말 캠핑장은 짜증나지 않는 자연의 소리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중도에서 핀 꽃들을 생수병에 넣으니 예쁜 꽃병이 되었다. 이번 캠핑에 장모님과 처남 가족들, 처형, 우리가족들 모두 너무 즐겁고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이렇게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가족의 사랑을 느끼면서 또 한번의 캠핑은 끝이 났다.

정말 즐거웠지만 1박2일이라 조금 짧은 감이 들었다.

다음번을 기약하면서 이번 추석 캠핑을 접었다.

출발할때나 집으로 돌아 갈때나 교통체증없이 즐겁게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