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캠핑/캠핑후기

유명산에서

뽀이천사 2006. 12. 13. 12:38

12월 11일과 12일 1박 2일 동안 캠핑도 못가고 해서 유명산에서 하루를 보냈다.

11월 마지막 주 대성리 캠핑 이후 계속해서 일이 겹치고, 동계 장비의 부족으로 유명산 자연 휴양림을 예약해서 정말 편안하게 쉬다 왔다.

12일은 큰아이 유치원도 안가는 날이라서 11일 12시쯤 유치원으로 가서 아이를 데리고 출발했다.

 

유명산 자연 휴양림은 주말에는 거의 예약이 힘들지만 평일이고 겨울이라 그런지 쉽게 예약이 가능했다.

 

옆지기의 탁월한(?) 선택으로 자작나무집을 예약했다.

4집이 있는 곳이다.

주차장도 넓고 나무 벤치와 화로대가 각각 하나씩 있었다.

방은 비교적 깨끗한 편이였다. 다만 4인 기준이라 요 2채, 이불 2채, 베개 4개 뿐이였다.

관리 사무실 직원이 추가 이불과 요는 없다고 했다.

다른 집들에 비해 정말 넓은 주차장과 앞마당이 있어 차를 편하게 주차시킬 수 있었다. 

 

캠핑마트 오픈 기념으로 구입한 차콜을 휴양림에 있는 화로대에 넣고 불을 붙였다.

물론 차콜 스타터를 구입하려 했지만 그 또한 짐이라,,,

승용차로 캠핑을 하기 때문에 수납의 압박으로 인해 변변한 동계용 난로도 구입하지 못한 상태이다.

차콜을 차콜 스타터에 넣고 다닌다는 캠퍼들도 있었지만 우선은 수납이 용이한 차콜 스타터가 나오기 전까지는 호일을 이용한 뽀이천사표 스타터를 이용하기로 했다.

코펠 주변을 호일로 말아 원형의 형태를 만들고, 고체 연료 알맹이를 빼낸 후 그 포장지로 클립을 만들어 호일이 원형의 형태를 유지하게 만들었다.

밑에 신문지 2장 정도를 구겨 놓고 그 위에 고체 연료를 몇개 정도 넣고 차콜을 부어 준다. 중간 중간에 고체 연료를 더 넣었다.

토치를 이용해 밑 부분에 불을 붙였다. 연기가 조금 나는 싶더니 불이 잘 붙었다.

물론 차콜 스타터가 있었으면 더 쉽게 불을 붙일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큰아이는 화로대에 있는 불집게를 들고 자기가 해 보겠다고 난리다. 사진 찍을 때는 기분이 좋았지만 차콜에 불 붙는 모습을 보겠다고 의자 위에서 차콜을 바라 보다가 불에서 나오는 가스에 눈물을 한 없이 쏟아 냈다.  

차콜에 불을 붙여 놓고 큰아이와 둘째를 데리고 주변을 산책했다.

정말 차갑고 맑은 물이 휴양림 주변으로 흐르고 있었다. 여름에 이곳에 오면 시원하게 물놀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주변을 돌아 보고 화로대 근처로 와서 고기를 구워 먹었다.

앞마당에 있는 테이블과 의자도 그냥 이용하기 했다. 적당한 테이블보는 없지만 은박 매트리스를 깔고 의자 위에도 매트리스는 놓고 나름대로 거창한 식사를 했다.

해가 질 무렵 상당히 추워졌다. 깊은 산속이라 그런지 앞마당에서 고기를 구워 먹기에는 조금 무리였다.

하는 수 없이 화로대를 베란다에 설치하고 모든 도구들을 집안으로 들여 놓았다.

고기에 이어 준비해간 조개들과 새우, 소시지를 구웠다. 물론 앞마당에 있던 화로대에서 불을 옮겼다.

앞마당에 있던 화로대 보다 우리 화로대가 훨씬 불이 좋았다.

 

지금까지는 주로 고기나 소시지 정도를 구워 먹었는데, 이번에는 조개와 새우, 전어까지 직화를 해서 먹었다. 정말 맛은 최고였다.

사실은 굴을 먹을 생각으로 마트에 갔었는데, 전부 굴을 친절하게도 다 까 놔서 굴 대신 조개류와 새우들을 샀다.  

복분자 주와 함께 우리 가족들은 재미있는 하루를 보냈다. 아침에 일어나니 차콜은 속살을 드러냈다. 사살 정리해서 쓰레기 봉투에 넣었다.

차콜은 깨끗하게 정리가 되었지만 화로대에 묻은 기름 찌꺼기 등을 제거하는데는 시간이 좀 걸렸다.

아침에 일어나서 둘째 아이와 산책을 했다. 

뒤로 보이는 곳이 오토캠핑장이다.

이곳은 거의 유명산 자연 휴양림의 정상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물론 입구 주차장 쪽에 야영장이 있지만 그 곳 보다는 이곳이 오토 캠핑장이라고 한다.

규격의 데크와 벤치와 테이블이 있었다.

지금은 식수가 나오지 않았다. 식수대에는 어러개의 전기 콘센트가 있었다. 전기는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것 처럼 보였다.

다만 유명산 오캠장의 단점은 화장실이 조금 멀리 있다는 것이다. 또 데크가 작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분비는 계절에는 조금 답답한 느낌이 들 것 같다.

이 두가지만 보완된다면 이만한 캠핑장을 찾기는 어려울 듯 하다.

주변 자연 경관이 너무 좋은 곳이 아닌가 생각한다.

오캠장에서 화장실과 가장 가까운 데크는 1번이다. 길 옆이기는 하나 식수대와 화장실의 중간 거리인 것은 확실하다.

아마도 이곳에서 캠핑을 한다면 1번에서 5번 사이에 자리를 잡아야 그나마 화장실과 가까울 것 같다. 

주변의 작은 숲속의 집들 사이 사이에 그네도 있다.

아침에는 잠깐동안 극 소량의 싸리 눈이 내리기도 했다. 만약 눈이 많이 내린다면 입구에서 오캠장과 숲속의 집들로 가기에는 힘들 것 같다. 생각보다 언덕이 심하고 길의 폭이 좁다.

물론 관리인들이 눈을 치워주겠지만,,, 

이곳은 3시 입실하고 오후 1시가 퇴실이다.

오후 1시가 되기 전에 우리는 윷놀이도 하고 점심 식사도 하고 짐을 정리하고 나왔다. 내가 먼저 관리실에 키를 반납하고 나머지 일행은 자작나무에서 걸어서 숲속을 지나 출구 쪽으로 나왔다.

우리는 지난 여름에 정말 재미있게 놀았던 용문산을 다시 한번 가보기로 했다.

유명산에서 용문산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기에 용문산으로 출발했다.

용문산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입장료를 내고 들어 갔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들어 가는 듯했다.

다음에는 우리도 그냥 들어 가야 겠다.

입구에 있던 마차도 없고 동물 자동차도 없어서 아이들이 실망했지만 우리는 용문사까지 올라 가는 가벼운 산행을 했다. 내려오는 길에는 계곡에 앉아서 물놀이도 잠시했다.

겨울이고 평일이라 그런지 정말 한가롭고 편안하게 즐겁게 여행을 했다.

집에 오는 길에 유촌 칡 냉면과 만두로 배를 채우고 편안하게 집으로 왔다.

매번 주말에는 길이 막히고 운전이 힘들었는데, 이번 여행은 정말 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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