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캠핑/캠핑장소

[스크랩] 우리가족의 정선여행 1편- 양떼목장, 레일바이크,5일장

뽀이천사 2006. 10. 5. 10:40

벤토스 형님의 가평 소리산 번개......

호반의 도시 춘천의 중도유원지.....

조금식 속살을 단풍으로 물들이고 있는 내설악....

저 번주에 가고 싶었던 캠핑 장소 였습니다..

 

그러나 옆지기와 아이들이 캠핑가기를 탐탁치 않게 생각해 이번 주는 그냥 패스할 분위기 였습니다..

대왕님의 망상번개에 눈이 번쩍합니다...한줄기 서광도 함께..

"마눌님아 ....세상에 캠프장에 온수 샤워장이 다 있다네..전기도 사용할 수 있구.."

"왜 ~~거기로 갈려구??"

"마나님... 센스쟁이!!! "

어렵사리 승낙을 얻어 내고 막내한테는 가는길에 동물원도 간다고 구라도 치고....(음...양떼목장).

큰애한테는 노트북으로 게임도 하고 레일 바이크도 탈수 있다고 해서 ..

어렵사리 가족의 중지를 모았으나,,,아뿔사...!!

망상캠프장 예약완료..OTL. ..

대왕님과 통화도 하고 백방으로 수소문 해보았으나 결국 망상캠프장은 포기...

가평 소리산이나 춘천의 중도로 갈까 했지만...

이번 캠핑이 제 캠핑생활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수 있음에...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가 있는 강원도 정선으로 가기로 하고 일요일 아침에 출발 !!

 

요즘 하오체에 맛들인 용감이가 먼 길 떠나는 우리를 배웅 해줍니다...

집을 떠나.. 특히 먼곳으로 떠나는 여행길은 더욱더 설레임이 큽니다..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정선...아리랑의 고장 정선으로의 여행이 시작됩니다.

가는길에 들려본 대관령 양떼목장입니다..

운무가 짙게 깔려 있는 초원의 동그란 언덕길을 산책하듯 올라갑니다..

양떼 목장은 풍력발전소와 함께 이국의 정취가 물씬 풍깁니다... ..

초원위에 양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있고

불어오는 바람에는 축축한 습기가 묻어나와 싱그럽습니다..

얕은 능선을 따라 산책하듯 걷다 보면

어느덧 마을이 한눈에 내려 보이는 정상에..

양처럼 순하다는 말이 있듯이 정말 순합니다...

양은 절대로 사람을 물지 않는다고 합니다...

누가 양을 보고 털을 깍아서 사용할 생각을 했는지..

메리노울이라고 의류광고에 많이 본것이 뜬금없이 생각납니다......

양먹이 주는 것을 체험하고 내려오면 처음 입구로 돌아옵니다...

양이 생각보다 적었는데.. 양떼라고 하기에는 조금 섭섭한.....

연인 또는 가족들이 가볍게 산책할 수 있는 곳 인것 같습니다.....

고지라 좋은날씨를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파란 하늘 아래..하얀 양떼를 상상했는데...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길을 떠납니다....

이틀간 우리가족의 베이스캠프가 될 가리왕산 휴양림으로....

휴양림 입구쪽에 길을 잘못 들어 차에서 내리는 순간 벌에 허벅지를 쏘이고 맙니다..

처음 벌에 쏘여 봤는데 무지 따갑습니다...어휴 어퍼라...

가리왕산 오토캠프장은 나무그늘이 없어 타프를 치기로 하고 부지런히 사이트를 꾸미고 ...

김치 꽁치찌게로 간단히 저녁을 준비합니다.

식사 후 하루저녁 땔감을 구해서 바로 불놀이 모드...

바닥이 자갈로 되어 있어 팩박기 무지 어렵습니다... 아이스팩 2개 망가졌음...

건너편 사이트는 아버지하고 아들 둘이 캠핑을 왔던데...식사후 바로 취침...

랜턴의 불을 밝히고 저녁음주 모드로 준비.....

오후 7시쯤..한대의 카니발이 도착하고..

캠사회원이신 곰씨님을 만나 통성명하고 열빙어 몇마리 구워 드리고....

곰씨님과 합석하여... 청주에 소주에 정다운 밤을 보냅니다....

곰씨님이 벌에 쏘이면 술마시면 안된다고 했으나 그냥 마십니다..

열빙어와 라면구이의 잔해와 포도 몇송이...가벼운 전투였습니다..ㅎㅎ.

옆지기와 남은 청주를 마시면서 내일 일정을 논의합니다.

마나님...화장실..취수대 깨끗하고...특히 온수가 나오는 샤워장 넘 맘에 들어 합니다..

애들 성화에 잠이 깨어 가리왕산의 아침을 맞습니다....

아침 부터 가을 햇빛이 따갑습니다......(타프치길 잘했네...)

양쪽으로 구성된 실내 취수대 정말 깨끗합니다. .

양변기에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는 화장실..장애인용도 있구요..

샤워장에는 라카룸 비슷하게 옷을 보관할 수도 있고 4개의 샤워대가 있습니다.

매일 관리를 하는지 일반 목욕탕 보다 더 깨끗합니다..

오늘 하루도 즐거운 일들이 기다릴것 같은 파란하늘 입니다.....

벌에 쏘인자리는 조금 가려울뿐 멀쩡합니다...벌이 왜 느닷없이 저를 쏘았는지.. .

테이블 위에 곰씨님께서 갖다 놓으신 야채 샐러드!! 정말 맛있게 잘먹었습니다..

그 옆에는 자신의 몸을 지펴 청주를 데운 주전자가 뻘쭘하게...

곰씨님은 토요일 오대산을 시작으로 가리왕산을 거쳐..치악산인가를 가신다고 합니다.

구절리의 레일바이크를 타러 아침 일찍 출발 하십니다...

건너편 아저씨도 아침일찍 관광을 하러 가시고 ....

텅빈 캠프장에서 조용한 아침을 즐깁니다...

아침은 빵과 스프..그리고 야채 샐러드...ㅋㅋㅋ

간밤을 따뜻하게 해준 침낭도 뒤집어 햇볕에 말리고..

침낭은 캠핑에 없어서는 안될 일순위 장비인듯 합니다...애지중지 키울렵니다..

아무도 없는 조용한 숲속에서의 즐거운 아침식사...

우리도 13시 레일바이크를 타기 위해 서둘러 구절리로 출발...

아리랑축제와 정선5일장으로 시내는 활기차고..

교통순경의 호루라기 소리와 수신호가 분주합니다...

정선시내를 지나 구절리 가는 길에 만난 건널목...

기차는 다니지 않는듯 철길만 외롭게 뻗어 있고..

송천을 건너는 레일 바이크를 만나고..

무지 더워 보입니다...곰씨님은 타셨는지 궁금합니다....

레일 바이크가 출발하는 구절리...여치의 꿈이라는 음식점이 참 인상적입니다..

문자질에 정신없는 옆지기...

 

이 철길 위로 수 없이 지나간 광부의 흔적을 찾을 수는 없겠죠.

예전 번화했던 탄광의 모습도...

열악한 노동환경과 진폐증에 고통받던 광부의 흔적도..

흐르는 시간속에 그저 묻혀버린 건지..

자꾸 80년대의 흑백사진 속의 광부의 모습이 오버랩 됩니다...

그런 시대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곳인지 지금의 애들은 모르겠지요..

단지 관광지가 주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을뿐.. ..

무거운 생각에서 벗어나기 위해 힘좀 써봅니다.

13시..15시 매진...다음날 예약도 안되고...17시로 예약하고 정선5일장을 보기위해 다시 시내로 빽~~

공설운동장에는 정선아리랑 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하늘에는 대형 애드벌룬도 떠있고 여러 행사가 진행되고 있더군요 .

천냥샵에서 애들 장난감 하나씩 사주고.. 스뎅그릇도 보고...

요런 것으로 문패를 맹그러서 문패경연대회때 써먹을 생각도 하고....

나무절구에 떡을 치기도 합니다..애들이 신기해 합니다..

마트등에서는 꽁꼬로 맛배기로 주기도 하던데...얄짤없습니다...

고추를 이용하여 장식물도 만들어 놓았더군요...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고 놀러다니기 딱 좋은 날씨였습니다....

"어떤 무늬 그려줄까?"...

"호랑이 무늬 그려주세요..?"..."@#$%??"

결과물입니다.처음 해봐서 막내는 그리 맘에 들지 않나 봅니다..

정선5일장입구에서 사당패가 흥을 돋고 있고...

민물 매운탕을 먹고 싶었으나...옆지기와 애들을 위해 포기합니다..

먹거리 골목에서 파는 메밀묵과 콧등치기..메밀부침...

일단 메밀전 한접시 먹어봅니다...음 맛있네요.. .

요것은 콧등치기..메밀로 만든 칼국수로 정말 맛있네요.

요놈은 올챙이 국수로 시원하게 나오네요...

아쉽게 메밀만두하고 메밀전병은 배가불러 못먹었네요....

속을 든든하게 채운 후 느긋하게 장터를 구경합니다..

더덕 껍질만 먹고 산다는 일명 "더덕이" 발견...ㅎㅎ

오래된 골동품을 팔기도 하고...

옛 추억을 떠올리는 먹걸이들...

예전에 많이 먹었던 땅콩 카라멜... 먹다보면 가끔 충치도 알아서 빼준다는...

짚신과 망태기를 팔기도 합니다....

정선5일장은 2일 7일 12일 오일간격으로 열린다고 합니다....

시간이 남아 아리랑축제를 구경하기로 하고 공설운동장으로 갑니다..

가는길에 구름을 쳐다보는 두루미도 보고..(조형물입니다..ㅎㅎ)

장승깍기 대회도 열렸다고 합니다....

장승의 유래와 왜 만드는지에 대한 설명을 했으리라 생각됩니다.....

장대위에 깃발이 바람에 펄럭입니다........

조양강에 임시로 설치된 섶다리....운치있네요....

중간에 있는 정자로 건너가 봅니다.....

허수아비 전수회도 열리고..정수기와 물통으로 만든 로봇 허수아비....

야생화 전시도 하고 환경포스터 전시도 하고....

정선의 야생화 책자를 하나 얻고 얼추 시간이 되어 다시 구절리로 ....

일찍 도착해서 지척에 있는 오장폭포를 보러 갑니다......

막내가 무슨 정기를 받았는지 .....

오장폭포를 배경으로 한컷.....

큰애가 찍은 사진.....

바로 뒤가 낭떨어지라서 술먹고 실족할수도. .

자유분방한 포즈로 다시 한방. .

구절리로 돌아가는 길에 하얀색 나무숲이 너무 멋있어서... .

레일 바이크 표를 사는 중 대왕님을 만나 인사할 수 있었습니다..

반팔에 반바지...추울텐데..속으로 걱정해 봅니다...ㅎㅎ

오랜 기다림 끝에 드뎌 올라탄 바이크...큰애가 앞에서 타겠다고 해서 태워 줍니다..

막내는 키가 닿지 않아 뒷자리 앉은것이 못내 심통이 난듯...

하지만 금방 기분좋아져서 포즈도 잡아주고.. .

냉큼 앞에 탔지만 속으로 힘들면 어쩌지.. 불안한가 봅니다.. .

페달을 밟아 신나게 출발합니다..야호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

캄캄한 터널을 지날때는 힘껏 소리도 질러 봅니다..

번쩍이는 조명빛이 빛나는 터널도 지납니다... .

철로위에 신호기도 손을 흔들고.... .

철길 옆의 송천의 풍경과 주변 경관이 너무 좋습니다....

아리랑 노래가 흥겹게 들려오는 아리랑고개 터널도 지납니다... .

중간에 앞자리로 옮겨 않은 옆지기 신나합니다.. .

길게만 느껴지던 7Km가 금방 끝나고 우리를 태워 다시 구절리로 돌아가는 기차... .

폐광이후 버려져 있던 철로를 관광상품으로 개발한 아이디어가 신선합니다.

또한 매연도 없고 주변 자연 훼손도 없이 상품으로 개발된 레일 바이크..

지역주민의 소중한 관광상품으로 지속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피곤한지 돌아가는 기차에서 두놈 다 졸기 시작합니다...

서둘러 사이트로 돌아가보니 곰씨님이 다시 와 있고 3개팀이 더 와 있더군요

시원하게 온수로 샤워하고 불고기로 저녁을...

화로에 마늘을 통째로 구워 먹었습니다....

막내가 구운마늘을 너무 좋아해서 해봤는데 말깡 한것이 맛있습니다...

애들은 밥먹고 바로 꿈나라로 가고 ..

오늘밤은 오붓하게 옆지기 하고 둘이서 술을 마시기로 합니다...

매운탕을 해먹을까 하다가 그냥 불에 끄슬르기로 합니다...

알이 불위로 떨어지면 타닥타닥 하고 소리가 납니다....

오늘도 청주 한 주전자 데우고..

유명산에서 먹다 남은 곱창도 굽고..음..역시 맛있네요..

열빙어 한마리는 끝내 처치하지 못하고...이렇게 이틀밤을 보냅니다..

정선여행 2부에서 이어집니다.......

 

 

BGM Elton John - Daniel

출처 : 캠핑하는 사람들
글쓴이 : 청산유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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