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동해바다.....망상캠핑장에서 늦은 휴가를...
4개월간의 광화문 프로젝트를 마무리 하고 ......
저만치 밀쳐 놓았던 여름휴가도 사용하고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자 여행계획을 세웠습니다.
14일이 결혼 11주년인데..하필 막내 유치원 체육대회와 겹쳐서 일정이 애매하지만..... 청평에 있는 펜션 하나를 초등학교 동창이라는 이유로 꽁꼬로 일단 챙기고.. 저번에 못갔던 망상의 한을 풀고자 망상에서 2박하고 오기로 일정을 잡았읍니다..
3박4일간 일정이 좀 짧지만...큰애 학교를 1주일씩 빼먹기도 그렇고 해서.... 짧지만 충분한 휴식을 통해 120% 충전을 목표로 여행을 떠납니다....
14일... 막내 유치원 체육대회..아빠 엄마와 함께 한다는 것이 무지 신난 모양입니다....
체육대회의 시작은 50m 달리기로 시작..아쉽게 3등에 그치고 맙니다....
키가 커서 얼떨결에 4학년들하고 뛰는 큰애...당당히 2등 합니다..ㅎㅎㅎ
마냥 어리게만 생각 되었는데..친구들과 어울려 노는것을 보니.. 부쩍 커보여 대견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웬지 서글퍼 지기도 하네요....
타프도 치고 의자도 꺼낼까 하다 본부석으로 오해 받을까봐 간편모드로...ㅎㅎ
말은 유치원 체육대회지만 아빠 엄마가 더 힘들다는거....
애들 체육대회인지...부모를 위한 체육대회인지 아리송 합니다...
해병대 IBS 훈련도 시킵니다... 다행히 "악~악~ " 소리는 나지 않네요...
체육대회의 양대 하이라이트...이어달리기와 줄다리기.. 그 중 줄다리기 때는 치열한 들이대기가 유감없이 보여 집니다...
2인3각...보트....그리고 줄다리기...뺀질거리고 안할려고 했는데 3개씩이나 했네요...ㅎㅎ
체육대회가 빨리 끝나서 떠날 생각만 골똘히 하고 있는 불량아빠 ㅎㅎ
뺀질되는 저 와는 달리 전 종목 출전의 기염을 토하는 옆지기... 이어달리기 할때 사회자가 옆지기 뛰는 것을 보고 " 선수가 나왔네요..선수가.."
예상보다 1시간이 더 지난 6시쯤 노란 풍선을 하늘로 띄어 보내는 순서를 마지막으로 체육대회를 끝내고...
오후 7시를 넘어 이번 여행의 시작....청평으로 출발 합니다......
청평에서 닭갈비를 먹고 편의점에 들려 아침거리를 사가지고 펜션에 도착 .. 두놈은 창가의 욕조를 보더니 옷벗고 바로 물놀이 모드로 돌입...
애들 재우고 강변에서 분위기 좀 잡으려고 했는데 피곤해서 맥주 한잔씩 하고 바로 삐리리~~
아침에 펜션주변을 산책합니다.
강은 바다와는 달리...바람이 차분하다고 할까... 암튼 기분좋은 느낌입니다.
모터보트 선착장에는 수상스키 연습을 위한 덤블링이 보이더 군요 ..
요런 것을 그냥 보고 넘어갈 놈들이 아니지요....
썬텐장에는 계절이 바뀌면서 흔들그네가 들어서 있고...
그네의 타고난 숙명을 지켜주기 위해 한번 타줍니다...
애들 놀고 있는 것을 보면 어른이 되면서 많은것을 못하고 사는구나 생각해봅니다.
하지 말아야 할것들은 또 왜이리 많은지.....
여름에는 사람이 미어 터진다고 합니다....수영도 하고 레포츠도 즐기고..
접근성도 좋고..강남에서는 불과 30분도 채 안걸리니.....
"요런거 하나 있음 좋겄다"
"로또 함 사자" 옆지기와 고런 애기를 주고받으며...
물놀이를 앞두고 근사한 요트 옆에서....
11년전 강변에서 결혼 할때도 보트타고 한강을 건너 입장 했는데....
그때는 둘이 였는데..지금은 넷이 되었네요..
청평을 뒤로 하고 뻥 뚫린 길을 따라 망상으로....
한낮 인데 대관령의 안개가 대단합니다...
묵호항은 흐린 날씨 때문인지..바다 내음이 가득합니다..
오징어로 유명하다는 묵호항이지만 오징어 배는 많이 보이지 않네요...
좌측은 주로 해산물을 팔고...우측에서는 회를 떠 줍니다...
횟거리를 사고 망상으로 들어 갑니다...
평상 시 먹기 힘든 라면으로 허기를 때우고....ㅎㅎ
이틀간 우리의 보금자리가 되줄 505 캠프장...
하지만 자동차 소음과 새벽의 화물기차로 인해 편한 자리는 아니였습니다....
2만원에 푸짐한 안주상을 차리고...덤으로 매운탕으로 아침까지 해결......
화로에 모닥불을 피우고 텅빈 캠프장에서 가족들과의 정겨운 만찬...
누군가가 나무를 한짐 해놓고 가서 덕분에 잘 사용했습니다...
초저녁에는 주변소음에 파도소리가 안들렸는데..밤이 깊으니 조금씩 들립니다....
다음날 아침 막내놈 성화에 8시에 바다로 나갑니다...
지 형은 아직도 한밤중이라 애꿋은 바다에 대고 괜한 화풀이를..
해가 중천인데도 아직 한밤중인...
제가 웬만해서는 자다가 안깨는데 새벽에 기차소리에 벌떡 일어 났다는..
막내를 데리고 다시 주변을 둘러 봅니다..
꽃잎을 지탱하는 줄기가 유난히 가늘어 힘겨워 보입니다....
요놈도 새벽기차 소리에 몇번 깼는지 아침 표정이 영 뾰루퉁 하네요...
관리사무소에 가서 바닷가 쪽 캠핑카 없는 곳에 캠핑 할 수 없냐고 함 우겨 봅니다..
새벽에 기차 소리에 잠을 못잤다고 하니... 그냥 멋적게 웃더군요..
자전거도 대여 해줍니다..들여 놓은지 얼마 안되었는지 번쩍 번쩍 합니다.
팔각정 뒷편으로 산책로가 있는데 산책하기에는 섬찟한 무덤이 군데 군데..
1파운드가 똑 떨어져서 부탄용 아답터를 설치..가스 사용하려면 최소한 몽키 스패너는 필수
아답터를 조이기 위해 관리사무소에 가서 공구 빌려서 사용..
학교는 땡땡이쳐도 해야할 공부는 한다...
바닷가 바로 앞에 있는 캠핑카 사이트. 월요일 오후라 한가 합니다..
이 곳만 해도 파도소리에 기차소리는 안들릴듯 합니다....
바다....애들은 반가운 친구를 만난듯 달려 갑니다.....
동해 바다를 언제 보고 다시 보는 건지...
하얗게 달려 드는 파도는 왜 이리 반가운지....
감기 기운이 있는 막내가 혹 열이라도 오르면 바로 짐싸고 집으로 가야 하기에
맘 졸이면서 봅니다..다행히 더욱 건강해져서 집으로 갔지요...
30분 만에 옷을 홀딱 적셔서 사이트로 철수 합니다..
묵호항 가는길에 있는 고래화석박물관에 들려 봅니다..
공룡도 있고 공룡뼈 장식도 있고..
체험학습 보고서를 어떻게 쓸까 서로 상의하고 있는 중..........
망상해수욕장 바로 앞에 있는 동해 고래화석박물관은 2층으로 되어 있다.
몇 억년전에 이땅에 많이 살았던 삼엽충.
생김새로 봐서는 끈질기게 살아 남게 생겼느데 왜 멸종이 되었는지....
2층에 올라서면 커다란 범고래 뼈가 전시되어 있고.
신기한 나뭇잎 화석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요런거 탐석하다가 발견하면 대박일듯...
묵호항 가는길에 묵호항의 상징...문어상에서 잠시 쉬어 갑니다..
갯바위와 방파제에 부딪쳐 하얗게 포말로 부서지는 파도...............
유난히 바다를 좋아하는 옆지기...바다만 바라보며 한동안 말이 없습니다.....
마눌님 사색이 끝날때 까지 애들은 문어상에서 등산하고 있고..
저는 푸른 동해 바다의 모습을 담기 위해 열심히 셔터를 눌러 대고.......
묵호항에 다시 들려 건어물을 사고 묵호 등대공원을 가보았으나...
아쉽게도 내부 공사중....등대의 기능도 설명해주고 사진도 찍으려 했는데.....
묵호항에서 킹크랩을 먹으려고 했으나 그냥 사이트로 돌아와서 필살기인 떡뽁기로 식충이들을 잠재움..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해변 출입통제를 저녁7시쯤 합니다..
밤바다를 보기에는 턱도 없이 부족합니다. 빨리 통일이 되야 할텐데....
청계천에서 만원 주고산 폭죽으로 신나게 불꽃놀이를 합니다.
10개 3천원 하는것을 여기 에서는 1개에 3천원에...폭죽을 제외한 식품들은 그나마 싸게 팔더군요..
아무도 없는 바닷가에서 애들은 맘껏 웃고 소리 지르고
그렇게 밤하늘에 폭죽을 쏘아대고.. .
군인들이 문을 닫으려고 기다리고 있어 아쉽지만 바다를 뒤로 하고 돌아 옵니다.
주변 소음만 없으면 텅빈 캠프장에서 꿀맛같은 휴가를 보냈을 텐데..
불쏘시게를 구해오라고 두놈을 풀어 놓았더니 한 보따리 해가지고 돌아 왔습니다.
서로 의지하면서 커가는 형제를 보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습니다 ....
서울로 돌아가야 하는 아침...싸늘한 기운이 라운지가 간절히 생각납니다..
원반 던지기를 하면서 아침의 한기를 털어 내봅니다...
파일드라이브에 원반 던져 넣기 놀이도 하고...
요런 놈들이 잊을만 하면 지나갑니다......
특히 뭐 먹을때 지나가면 재충전이 아니라 마구 방전되는 느낌 받습니다..
요렇게도 한 번 해봅니다..LPG에 비해 부탄은 가스가 불안전하게 나오는듯 합니다...
아침겸 점심을 먹고 설악산으로 가기 위해 사이트를 정리합니다..
소음에 민감하신 분은 최대한 바닷가 근처에 자리 잡으시길...
설악산 가는 길에 들린 낙산에 있는 생태관..금일 휴업이라고 합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가벼운 산행을 하려 하였으나 비도 내리고 ....
평일임에도 뭔 사람들이 그리 많은지 그냥 포기하고 집으로 차를 돌립니다..
미시령 옛길로 빠져서 미시령 휴게소에서..
안개만 없었으면 동해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것을....
안개땜시 오늘 하루 공치게 된 놈들..
미시령을 넘어 홍천가는 길에 들린 식당...왕깔끔..우후~
실내에는 클래식이 울려 퍼지고.... 음식을 기다리면서 마눌님 사진 한장 찍어 주고. .
실내 인테리어는 양식당인데 한정식을 합니다.. .
순두부와 황태구이를 시키고..가격도 착합니다..
음식도 깔끔하니 맛있구요..
구름에 가려지는 해를 벗삼아 3박4일간의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
여러가지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여행이였지만...
간만에 동해바다도 보고...
애들도 즐겁게 놀았고....
특히나 감기 기운이 있었던 두놈 다 심해지지 않고 건강하게 돌아가게 되어
그것으로 위안 받으려 합니다...
또 시간이 지나면 그리움이 쌓이듯....
약간의 불편함과 부족함도
모두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듯 합니다...
집에 도착해보니 요런 놈들이 요염한 자태로 저를 맞이하고 있네요..ㅎㅎ.
다음 캥핑때는 요놈들과 공구 라운지도 같이 하기를 기대합니다 ㅎㅎㅎ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되세요..꾸벅~~
BGM 뱅크 - 그리움만 쌓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