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캠핑/캠핑장소

[스크랩] 유명산 자연휴양림..자생식물원을 가다...

뽀이천사 2006. 9. 25. 23:50

목요일 광주출장....그리고 금요일 밤샘작업을 마치고  이틀만에 집으로 가는길...

졸린 눈으로 바라보는 날씨 너무 너무 좋습니다....

아침부터 도시를 떠나는 차량의 물결이 동부간선도로를 뒤덥고

그중에는 서해로..또는 가평으로 떠나가 는 캠사분들도 계실듯 하고..

 

한숨자고 일어나서... 아무래도 어디론가 가야될듯 하여 집을 나섭니다..

옆지기나 장모님이 감기기운이 있어 여차하면 바로 집으로 빽할수 가까운곳으로 가기로 합니다

일단 제일 가까운 유명산으로 정하고 집근처에서 곱창하고 목살조금 사서 6시에 출발합니다...

가평쪽도 생각했는데 주중에 받은 스트레스가 너무 커서 호젓하게 조용히 쉬고오고 싶어 휴양림으로 갔 는데...OTL

바글바글...왜이렇게 사람이 많은지...데크 겨우 확보하고 첨 데크위에 텐트올려 봅니다

이놈이 우리가족을 제일먼저 반겨 주더군요..이후로 나방들의 육탄공격..여치습격등이 이어 졌습니다.

랜턴을 차에 싣을때 좀 가볍다고 생각했는데...아뿔사 켜지지가 않네요..

마침 뒷쪽에 계신분이 가솔린랜턴을 사용하고 있어 하루저녁치를 얻어서 잘 사용했습니다...

답례로 목살과 곱창을 좀 구워 드렸더니 바로 이슬이를 찾으시더군요...ㅎㅎ

별사진 모드로 찍은 밤하늘의 별입니다...정말로 별이 비처럼 쏟아질듯 합니다..

잘 안 보이시는 분은 모니터 청소하고 보시길 ..ㅎㅎㅎ

주변에 땔나무가 거의 없더군요..큰 나무를 톱으로 잘라서 사용했습니다..

한번씩 불티가 튀는데..비닐소재 옷은 구멍나기 딱 좋겠네요..

장비에 관심이 많은 옆집 용띠 아자씨와 어울려 새벽까지 놀고...

휴양림 입장료 징수원들의 수금 소리에 아침을 맞습니다....

아침은 부대찌게에 깻잎..김으로 대충 때우고....

우리 데크 주변 바닥이 경사가 져서 테이블도 설치 안하고 요렇게..(사실 귀찮아서)

머리위로 나무들도 없어 타프를 칠까 하다가..자리가 좁아서 안치고..(사실 귀찮아서)

어제 밤에 나무 구하려고 풀숲을 뒤지다 발견한 왕거미를 애들에게 구경시켜 줍니다..

뭔 거미줄이 나이롱끈 처럼 질긴지 손으로 걷어내려 했다가 내심 그 튼튼함에 놀랬다는...

유명산만 5년째 다닌다는 용띠 아저씨의 조언으로 입구의 식물원으로 구경갑니다..

캠사공구 침낭과 데크에서 간만에 편하게 주무신 장모님은 몸이 개운한듯 보이고..

옆지기는 둘째가 이불 걷어내듯 침낭을 계속 발로 차서 잠을 설쳤다고 합니다..

이 유명산은 원래는 마유산이였는데 어느 산악인의 이름을 따서 유명산이 되었다는데..

앞으로 캠사골...캠사바위...캠사능선 등등 유쾌한 상상을 해봅니다...

집에서 2시간이 체 안걸리는 곳에 이만한 휴식공간은 드물듯 합니다.

유명산만 5년째라는 용띠 아자씨의 말로는 여름철 물놀이도 그만이라고 하는데..

애들이 뱀을 발견했다고 후다닥 가보니..새끼뱀인지 작네요..

사진 가운데 나뭇잎 밑에 있습니다..

입구 운동장 옆에는 일반 야영장이 있습니다..

무지 시끄럽습니다..차는 계속 지나 다니죠..운동장에서는 애들이 축구하죠..

데크사용료는 오토캠핑장은 13시부터 익일13시 까지 8천원..여기는 4천원....

13시 이후 돈을 또 받으로 온다고 하던데..안오더군요

자생식물원 입구의 안내표지판입니다..

입구에 강아지풀 비슷한 풀들이 눈길을 확잡아 당깁니다....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식물원을 여유롭게 산책합니다..

입구에 있는 나무 그네도 타보고..

전나무의 녹음이 진하게 전해져 오는 산세....

유독 좀개미취.. 또는 구절초라 불리는 들국화가 눈에 많이 보입니다...

가을햇빛 아래 눈이 부시게 하얗게 빛나는 들국화들....

꽃은 피면서 곧 지는것을 준비합니다...

꽃은 지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슬퍼하지는 않을듯 합니다.

지는 것이 곧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하는 것이 아닌지...

꽃이 사람을 위해서 피고지는 것은 아니듯이....

요즘 꽃을 보면서 다시 느끼는 생각입니다...

나비는 자신에게 주어진 일들을 또 열심히 하고....

실내 식물원 가는 입구에서.....

하지만 실내 식물원은 아쉽게도 문이 닫쳐 있습니다....

자생식물원 안내도 입니다..잔디광장까지 보려면 3시간은 걸릴듯 합니다..

나무위에 너무나 탐스럽게 열린것은...뭘까요??

저 붉은 충동을 감당할 수 없어 한알 몰래 입어 넣어 보았는데 시큼한 것이....

음..겉과 속이 다른 놈이네요...

막내는 메뚜기..여치..잠자리를 잡고..큰애는 식물공부...옆지기는 꽃구경..

자생식물원에서 습지식물원으로 내려갑니다..

습지에 자라는 식물들도 설명하고... .

침엽수와 활엽수의 차이에 대해서도 공부합니다..

입구로 내려가는 나무길...너무 좋습니다...

얼마전에 TV에서 프라스틱과 관련된 환경문제가 이슈가 되어

우리집도 플라스틱을 줄이기로 했는데...

이 나무의 감촉도 다시 늘 부대끼며 살고 싶습니다..

발로 전해져 오는 나무의 감촉..

예전 초등학교 시절에 왁스로 하루에 몇번 씩이나 광을 내었던 나무 복도....

복도위를 뛰어 갈때의 그 울렁거림과 쿵쾅거림이 다시금 발끗으로 전혀져 오는듯 합니다...

손으로 전해져 오는 나무의 감촉....

입구에서 모자가 사이좋게...

우리를 배웅하는 들국화(좀개미취.. 꽃에 비해 이름이 넘 맘에 안듬)

꺼꾸로 내려 왔더니 입구가 보이네요...흠.. LG가 기증했군요...

다시 캠핑장으로 돌아가는 길..

계곡엔 송사리도 보이고 10Cm쯤 되보이는 피래미인듯한 놈도 보입니다...

막내가 다리가 아프다고 어리광을 부려 잠깐 업어줍니다.

저번 캠핑때는 큰애..요번에는 막내...담에는 옆지기를 업어 줘야 하나..

잠깐 업어주고 후다닥 혼자 앞서 갑니다....어구 허리야...

큰애가 찍은 사진...이상태에서 좌측으로 쬐금만 이동하면 전봇대가 안보일 텐데..

오토캠프장위에 있는 숲속의 집입니다..겉보기에는 깔끔하네요..

캠핑장 가운데 있는 취사장 및 식음대..

오토캠프장이라고 하지만 뭔가 불편합니다..

화장실도 숲속의집 가는길에 한곳만 있고.. 데크옆에 차를 주차할 수 있는데.. 약간 어색하고...

그리고 너무 옹기종기해서...옆집에서 뭐하는지 다 보이고..

캠프장은 산속에 있지만 바로 건너편이 차다니는 도로여서 인지 모터사이클 소리가 계속들리고...

암튼 조용하고 호젓하게 캠핑을 할 장소는 아닌것 같습니다..

오전 부터 한집 두집 빠지더니 2시쯤 되는 제법 조용합니다.. 빈캔을 세워놓고 비비탄을 쏴댑니다...

폼으로만 보면 국가대표급.. 뒤에 용띠 아자씨 사이트도 보이고...

노래하는 네비양과 제몸의 알을 하나둘씩 유명산에 뿌려대는 비비양..

"비비탄으로 쏴서 이렇게 찌그러진 거에요.진짜에요."

산책 후에 사이트로 돌아온 용띠 아자씨에게 씨도 안먹히는 구라를 살짝...

"인생 뭐 있어요 비비탄이나 걍 쏘는거 쥐....."

아침에 먹다 남은 부대찌게에 라면을 끓여서 또 대충먹고 3시에 사이트를 정리하고 철수합니다..

오다 보니 무신 모터사이클 동호회 정모를 하는지 무지 왕왕 거립니다...

사진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풍경을 뒤로 하고....

양수리 부근인가...라디오에서 전영록의 종이학이 나오던데 창가를 보니 저기도 종이학이.....

이게 뭔 조화여?? .....복권사야 되는겨???

막히는 양수교를 지나서 서울로...

양수리 참 추억이 많은 곳인데.. 버스터미널 주변은 여전 하더군요...

돌아오는 길에 꾀죄죄한 차림으로 우루르 코스트코를 들려 이것저것 사고 피자한판 먹어주고 집으로 왔습니다..

당초 뜻하던 호젓하고 조용한 캠핑을 못 하고 왔지만 옆지기와 장모님은 식물원이 너무 좋았던지

나오기를 잘했다고 해서 나름 평균이상의 만족도를 안고....

단, 용띠 아자씨 출현으로 알콜이 부족했던 우리 부부는 시원한 맥주로 이번 캠핑을 마무리....

좋은 하루 되시길.....

 

 

 

 

 

"철컥"~~~ 리플 안달고 가심..

비비탄 총이 불을 뿜을듯 합니다.ㅎㅎㅎ

 

 

 

 

출처 : 캠핑하는 사람들
글쓴이 : 청산유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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